날 때부터 발에 쇠고랑을 찬 채

평생 다리도 펼 수 없는 작은 감옥에 갇혀 살던 사내가 있었습니다.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이 곳이 세상의 전부려니,

별 불평도 없이 살았는데 말입니다.

 

딱 하루, 창이 열리더니

달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내는 그만 달빛을 사모하게 되었지요

이제 평생 달빛을 볼 수 없는데 말입니다.

 

달빛을 보게 된 건,

사내에게 잘 된 일입니까?

아니면 잘 안 된 일입니까?






- 드라마 '절정' 중 이육사의 마지막 나레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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