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노래는 윤형렬이 부르는 <Reflection>
이 극은 찰스 디킨스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주인공은 시드니 칼튼이라는 사람.
술좋아하는 방탕한 변호사였던 칼튼은 무의미한 세월을 보내다가 루시 마네뜨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짐.
모 영화에 나왔던 대사처럼 "당신은 내가 더욱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줘요" 이런 모드가 되지ㅠㅠ
하지만 루시 마네뜨에게 칼튼은 그저 좋은 친구, 안쓰러워서 챙겨주고 싶은 사람일뿐ㅠㅠㅠ
루시는 찰스 다네이라는 청년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됨. 처음에 칼튼은 찰스를 질투하기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결혼하고 예쁜 딸까지 낳자 자신이 사랑하는 루시와, 그 루시가 사랑하는 자신의 친구 찰스,
그리고 그 두사람의 예쁜 딸 리틀루시까지 모두 사랑하게 됨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한마디로 호구입니다^^
<Reflection>가사를 보면 굉장히 돋는 부분이 있지.
잘하는 짓이다. 또 바보같이
저 친구에게 화풀이를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 세상에 나보다 못난 놈이 있을까. 그를 탓하지 마
저친굴 바라보던 그녀의 따뜻한 눈빛을 왜 잊지 못할까
나완 다른 세상에 사는 그녀를
그 예쁜 입술이 날 향해 미소를 보내며
힘겹게 외면하려 해도 어느새 다가와
아무리 도망쳐봐도 아무리 잊으려 해도
너의 모습이 내 마음속을 채워가네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흔적을 붙잡고
꿈에서 속삭였던 말을 혼자 되뇌이며
현실을 외면한채로 밤이 오기만 기다려
너의 품에서 두 눈을 감고 쉴수 있게
아니야 그녀는 꿈이야
그저 예쁜 인형일 뿐
다른 세상 사람이야
볼수는 있지만
만져서는 안돼
가질수도 없는 그녀
내 아름다운 꿈
돋지 않음^^? 나 이 가사듣고 진짜 현실눈물 터질뻔 함.....
윗 넘버는 <I can't Recall>로
자신이 루시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걸 안 순간 부르는 노래임.
이건 아주 첫 소절부터 돋음...
처음이야 이런 밤은
찬바람 불던 하늘이
춥지도 않고 따뜻해
밤하늘 별들 이렇게 많았었나
기억안나 와인맛도
그동안 내가 마신 술
한꺼번에 취한것 같아
너무나 황홀해 아무 기억 안나
처음이야 이런 밤은
내맘속 가득 차 있던
숨기고 싶던 실수도 패배감도
모두 다 사라져갔네
당신때문에
때가 왔어
어두웠던 나의 지난 시간 다시 돌아가지 않으리라
기억안나
내 인생이 이토록 달콤했었나
천국이 나를 반기고 저 하늘 별들이 노래를 하네
날 위하여
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던 칼튼은 나중에 결혼도 안하고 매일밤
리틀루시에게 자장가를 들려주는 상호구가 됩니다.
어휴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어요....딸등신도 딸등신 나름이지
남의 딸 등신이 가당키나 하냐고....
왕년에 술 좀 마신 개망나니면 어? 찰스랑 칼부림도 한번 하고! 어?
루시한테 너는 내여자다!!! 너 찰스 그런 놈 말고 나랑 사귀자!! 잘해줄께!!!!
뭐 이딴식으로 고백이라도 대차게 하던가!!!!!!!
마침 루시가 찰스에게 프로포즈 받은 직후라는 아주 거지같은 타이밍에
소심하게 고백을 하고 바로 차입니다^^......
찰스는 루시에게 키스를 하는데 이 호구는 수줍게 볼뽀뽀만 해요^^......
어휴 술집에서 여자한테 찝적거리던 기술 다 어쨌냐능ㅋㅋㅋㅋㅋ
암튼 결국 호구로 다시 태어난 이 시드니 칼튼은
죽을때도 결국 호구로 죽습니당. 그러니 객석이 눈물바다가 되죵....
이 장면은 루시와 찰스의 결혼장면부터~두 사람의 귀여운 딸이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장면마다 저 뒤에 쭈구리처럼 애잔하게 서있는 사람은 네, 시드니 칼튼이죠.
이 장면에서 나오는 넘버가 <If Dreams Came True>인데 이게 또 절절해요.
다네이는 이렇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데
이 순간을 기다렸어 우리가 하나 되는 날 영원히 너를 사랑해 내 꿈 이뤄졌어
칼튼은 이렇게 중얼거리죠
내 유일한 꿈이 이루어졌다면 내 인생은 좀 달라졌겠지
하느님이 당신을 너무 사랑해 내게는 주지 않으셨나봐
비록 당신을 포기해야 했지만 당신은 내게 많은 걸 줬어
당신을 꿈꿔왔던 짧은 순간이 내겐 가장 큰 행복이었어
이_가사를_들었을_때_내_표정_.jyp
그렇긔..... 나는 결국 또 쳐울게되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냐면 시발 어느순간이 되면 저게 내 마음이 될 거기 때문이에여....^^
칼튼만 호구냐 나도 호군데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애잔한 에피소드 하나를 더 말한다면 목도리 씬을 들 수 있음.
극 초반 칼튼이 아직 루시에게 틱틱댈 무렵. 착한 루시는 크리스마스에 시드니 칼튼을 집에 초대합니다.
왜 그런 사람을 집에 초대하냐는 유모에겐 "크리스마스엔 혼자 있는 사람이 없어야 해요."라고 말하죠.
칼튼은 크리스마스에 남에 집에 초대받고 이런 일이 익숙하지 않아 갈까말까 하다가 걍 갑니다.
그리고 그날 찰스가 루시에게 청혼하죠. 프로포즈받고, 사랑하는 찰스와 키스까지 한 루시에게
타이밍고자인 시드니칼튼이 다가갑니다. 루시는 그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고 칼튼은 수줍수줍열매를 대량 처먹은
상태가 되죠. 루시가 칼튼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서툴게 뜬 목도리였습니다. 심지어 직접 목에 둘러주기까지 함...
나는 이 공연을 처음 봤을때 이 장면을 보고 처음엔 "루시 저 어장관리녀!!!!!!"라고 하다가 나중엔 저게 모성애 같은
느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장면에 대해 루시 역을 맡은 최현주 배우는 이렇게 인터뷰합니다.
이 여자에게 남자는 찰스뿐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더 다가가지 못하죠. 시드니에게는 집에 오라고도 하고, 옷깃도 여매주고, 크리스마스에 오라고도 하잖아요. (목도리 선물은 분명 ‘작업’이다) 목도리를 매주는 장면도 ‘저 사람 불쌍한 사람이다. 왜 저러고 다닐까’ 하는 연민이죠. 그래서 시드니에게는 목도리를 선물할 수 있지만, 남자로 보이는 찰스에게는 덜 완성된 그런 목도리를 주지는 않죠.
이 장면이 어떤 장면인가 하면, 찰스 다네이가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자 충격받은 루시를
칼튼이 집에 데려다주고 잠든 루시를 아련하게 바라보다 몰래 볼에 키스를 하고 나가려는데
루시가 "나를 혼자 두고 가지 말아요"라고 잠꼬대처럼 중얼거립니다.
본투호구인 칼튼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아보지만 루시가 부르는 것은 그렇긔 찰스였긔......
그리고 아...하는 표정으로 뒤돌아서는 칼튼의 뒷모습은 매우 작아보였죠.
이 장면이 뮤지컬에서는 안그런데 원작에선 옆에 리틀루시가 있었다는 설정으로 나옵니다.
거기선 심지어 리틀루시에게 허락 받는 장면이 나옴.
"내가 네 엄마 볼에 키스해도 되겠니?"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말을 알고 이 장면을 보게 되면 아주 심장이 뻐렁치게 됩니당.
왜냐면 이러고 나서 시드니 칼튼은 찰스 다네이를 대신해 죽게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나중에 이 장면을 회상했는데
카턴이 허리를 굽혀 루시의 얼굴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대면서 몇 마디 중얼거렸다고 했다.
그때 그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어린 루시는 나중에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훗날 그녀가 고운 할머니가 되었을 때, 손자들을 앉혀 놓고
카턴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 찰스 디킨스作 <두도시 이야기> 중 -
아무튼 결론은 두도시이야기 정말 재미있고
보려면 류정한-최현주로 보라는 이야기입죠.
프랑스 혁명 당시 그 불안정했던 사회를 반영하는 극이랍니다.
류칼튼이 아주 돋습니다. 이 40먹은 아저씨가 사람을 폭풍오열하게 만들거든요.
개인적으론 류지킬/류토드보다 더 좋았던 캐릭터랍니다. 호구캐릭터....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