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세기의 사랑






전공이 그쪽이긴 하지만 뮤지컬 볼때 그걸 느낀적은 거의 없었는데

오늘 정말 별거 아닌데 아주 새삼스럽게 놀란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스부르크 왕가의 최후의 황제였던 프란츠 요제프는
24세때 여름별장에서 외사촌인 바이에른 공작의 딸 헬레나와 결혼을 전제로 한 맞선을 보러가서

만남의 자리에 따라나온 헬레나의 동생을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 청혼하는데 











그래서 요제프와 결혼해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가 된 사람이 엘리자베트, 다른 이름은 씨씨(Sisi)

하지만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엘리자벳은 보수적인 황실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어머니인 조피 대공비와 갈등을 빚음. 나중에 요제프가 외도하고 별거에 들어가는데 이후에도 자식들이 줄줄히 죽어나가면서 우울증이 더 심화되다가 결국 61세에 스위스에서 무정부주의자 청년의 칼에 맞아 숨짐. 엘리자벳의 이런 파란만장한 생애를 극화한 뮤지컬이 바로 뮤지컬 <엘리자벳>. 그리고 프란츠 요제프와 엘리자벳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바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그 루돌프. 흔히 비운의 황태자로 알려진 루돌프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유로운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와 대척점에 서있는 할머니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 자람. <엘리자벳>에서 거울 보면서 엄마 들려요~ 하던 불쌍한 어린애는 자라서 반항아가 됩니다.

혁명의 바람 속에서 몰락해 가는 제국을 간신히 지탱해가고 있던 프란츠 요제프와 헝가리의 독립을 지지하던 젊은 자유주의자 루돌프는 사사건건 부딪침. 침몰해가는 배 안에서 혼란스러워 하던 황태자는 남작가의 '마리 베체라'와 사랑에 빠짐.












마리 베체라는 당시 17살로 루돌프와는 무려 13살 차이가 났음. 당시 루돌프는 벨기에 공주인 스테파니라는 정비가 있었는데

당시 황후였던 엘리자벳은 스테파니를 별로 안좋아했다고 함. 아무튼 세기의 사랑꾼이었던 루돌프는 마리베체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부인 스테파니와 이혼하기 위해 교황청에게 부탁하지만 거절당함. 당연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거절에 그치지 않고 무려 황태자 자리까지 박탈당함. 아버지와의 갈등, 어머니의 외면, 그리고 황태자 자리까지 날아가고 나서 매우 실의에 빠진 루돌프는 마리 베체라와 마이얼링이라는 자기 소유 사냥 별장에서 총으로 동반자살함. 이 사건으로 마리 베체라를 루돌프에게 소개시켜준 라리쉬 부인은 평생 왕궁출입을 못하게 되고, 과부가 된 스테파니는 후에 재혼함. 












황태자였던 루돌프가 자리 박탈당하고 자살하자 후계구도에 문제가 생기니까 프란츠 요제프의 조카이자

오스트리아 대공이었던 칼 루드비히의 아들이었던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새로운 황태자가 됨.

사실 페르디난트 대공은 매우 유순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 함. 딱 하나 양보하지 않았던게 바로 결혼.

페르디난트는 프라하에서 프레스부르크의 이사벨라 대공비 시녀였던 조피를 보고 사랑에 빠짐. 연애를 들키지 않기 위해

위장 연애까지 했지만 결국 발각되는데 역시나 프란츠 요제프가 노발대발 반대하고 나섬. 

이쯤되니 이쪽 유전자 안에 사랑꾼 기질이 흐르는걸까 하는 생각이 듦 ㅋㅋㅋㅋㅋ 이게 대체 몇번째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마리 베체라와 결혼하려던 루돌프가 어떻게 되었는지 빤히 알고있음에도 페르디난트는 조피와의 결혼을 강하게 주장했음.

이 부부가 정말 대단한게, 자신들의 모든 특권들을 다 철회하면서까지 이 결혼을 강행함. 말그대로 '결혼'만 허가받은거였음.

조피는  이후에도 '황태자비'라는 호칭을 쓸 수 없었고 그들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도 그 아이는 왕위 계승권이 허가 되지 않았음. 조피는 왕실 마차에서도 남편과 대동하지 못했고 왕실석에 남편과 나란히 앉는 것도 금지되었으며 황태자비로서 참석하는 모든 공적인 행사에서 제외됨. 심지어 같이 극장에 가는 것도 금지. 황태자와 조피의 결혼식에는 황제도, 황실의 그 누구도 참여하지 않았고 단지 황태자의 의붓어머니와 그녀의 두 딸만이 참석함. 결혼하고서도 원래대로라면 작위를 하사받아야 하는데 조피는 엄청 하급작위를 받음. 아 진짜 눈물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914년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 총독이 이들 '부부'를 초대함.

황태자비로서 공식석상은 처음이니까 조피는 엄청 신경쓰로 설레여했다고 알려짐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이들부부는 결국 사라예보에서 한 세르비아 청년에 의해 암살되는데 이 사건이 바로 그 유명한 '사라예보의 총성'임. 

이 사건으로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 함으로써 세계대전이 발발함. 


내가 지금까지는 그냥 이걸 독립적으로 알고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페르디난트가 황태자된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돌프가 죽어서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역사란 참 오묘한것 같음.....

대를이어서 반복되는 비극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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