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연이 너~무 좋았거나

아니면 내가 그 아티스트를 너무 좋아하거나

혹은 자주 보는 공연이던가 하면 

정말 심각하게 좋았어도 후기를 쓰기가 좀 힘든것 같음.


후기라는게, 그 날의 기억을 글로 정리하는 거고

좀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그날의 그 공연을 글 몇줄로 정의내려버리는 그런 속성이 있어선지

선뜻 무언가를 쓰기가 좀 힘들어지는것 같아.

내가 느낀 그 수많은 감정들을 활자로 도저히 적어내려갈수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그 정도로 내 표현력이 좋지는 않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내가 스네이크의 공연 후기를 적지 못하는 거겠지.

너는 아니더라도 나는 그런것 같음.





2.

어떤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옴


외국 여행과 무의식의 공통점

1. 분명 실존하나 잘 실감하지 못한다.

2. 아는 만큼 재미있다. 전율을 느낄 만큼.

3. 이질적인 그들과 친해질수록 성숙한다.


공연도 약간 이런것 같음. 특히 1번.

예전에는 콘서트를 갈때면 늘 돌아오는 길이 더 멀고 허했던것 같음.

공연장을 날려버릴것 같았던 함성소리라던가, 노래소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모두 허공에 날아가버린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그 시간동안 마음이 꽉 차서 터질것 같았던 만큼 모든 소리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게

그렇게 허전하고 허무했었음.

요새는 그렇지는 않은데, 실감이 안나는건 지금도 여전함.

분명 5분전까지 같이 있었는데 무슨 흑백영화보듯 아주 기억이 뿌얘짐.

오프가 다 그런가? 안방에서 컴퓨터로 접한 자료보다도 기억이란게 짧아....

훨씬 강렬한데 그만큼 빨리 휘발되는것 같음. 

그래서 계속 가게되나봐. 뭔가 가도가도 충족이 안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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