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날짜: 2014.07.18

CAST: 류정한/정선아/카이/양준모









프리뷰 제외하고 류큘의 본공연 첫공 다녀옴.


이 캐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성량일듯 ㅋㅋㅋㅋ 

다들 노래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라 오늘 예당 지붕 날리는거 황홀한 표정으로 구경하다 옴 ㅋㅋㅋㅋㅋㅋ


가기 전에 사실 걱정 많이 함 ㅋㅋㅋㅋㅋ

원래 사전지식 쌓고 예습하고 이런거 안하고 스포도 엥간하면 잘 안보고 가려고 하는 타입인데

이게 왜냐면 처음 받는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거든. 레베카 같은것도 뭐 오리지널 넘버 한두개만 듣고,

연습실 영상도 안보고 갔었는데 취향 직격이라 ㅋㅋㅋㅋㅋ 다리 풀려서 기어나올뻔함 ㅋㅋㅋㅋㅋ

그때 조합이 류신임.... 류-신이 성량싸움하는데 왜 내가 죽을것 같죠.....?

그래서 나는 류-정-양 조합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음. 물론 내가 조정은을 여배우로서는 더 좋아하지만

일단 이 페어는 내 기본적인 욕구-카타르시스-를 가장 직접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근데 막 올라가고 쏟아지는 평들이 ㅋㅋㅋㅋㅋ 하나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좋아. 지루하고 귀에 들어오는 넘버 없고, 여자주인공 감정선이 이해가 안가고. 근데 무대는 이쁘대bbbbbbb

종합해보면 대충 이랬음. 근데 내가 지루한건 독일판 영상 보고 알고 있었음. 뭔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들었지만 

아 시발 존나 지루해 이건 느꼈거든. 이건 뭐 어쩔 수가 없어 이 극 디폴트라서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지바고와 두도시를 회전문 돈 경력이 있지!!!!!! 지루한거 잘봐!!!!!! 취향에만 맞으면 좋아해!!!!!!!!!

그래도 그냥 뭔가 풀이 죽은 상태로 갔음. 정미나 별로라는 말도 듣고 해서ㅠㅠㅠㅠㅠㅠ


근데 드큘 왜요? 그냥 평범하게 좋은데^^? 류정도 뭐... 백퍼센트 좋은건 아니지만 일단 케미 괜찮고 

생각보다 정선아의 미나 캐릭터가 어느정도 내 취향임 ㅋㅋㅋㅋ 조정은이 처연하다면 정선아는 강하고 고혹적이라.

뭔가 드라큘라의 여자,라는 수식어엔 더 잘들어맞는 느낌이었음. 아 모르겠다 그냥 류조/류정 뭔가 다르게 좋음.

오늘은 류정 본날이라 이러지 담주에 류조 보고 오면 또 조정은이 더 좋은것 같다고 질질짤듯....

모르겠다 줏대, 그게 뭐죠. 그냥 좋으면 그만 아닌가요? 


아무튼 류큘을 봤으니 류큘 얘기를 하겠습니다.

내가 분명 류님이 멜로에 약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리고 그걸 레베카에서 내눈으로 확인함ㅇㅇ) 

근데 잘함 ㅋㅋㅋㅋㅋㅋ 멜로 연기 잘하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생각에는 이게 쌍방이 아니라 ㅋㅋㅋㅋ 그냥 평범하게 뭔가 집착하고 혼자 사랑하는 역이라서 ㅋㅋㅋㅋ 

그런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봄. 시드니도 평범하게 잘했잖아? 인생캐 찍었잖아?


류큘은 클래식하고 우아함. 조나단이 쓸데없이 이것저것 캐물어도 주의만 줄 뿐 생각보다 까탈스러운 양반이 아님.

기본적으로 귀족이라 예의범절과 레이디에 대한 젠틀함이 뼈에 박혀있는데 대신 자신보다 약한, 그러니까 렌필드같이

자기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엄격하고 잔인함. 렌필드가 말 잘들을땐 얘기도 이것저것 해주고 하다가

미나한테 쓸데없는 말 하니까 바로 징벌하는 장면에서 오 역시 백작은 백작이군 하는 생각했음.

미나에게만 순정돋는거지 사실 본판은 오만하고 차가운 사람인거.


프레쉬 블러드에서 할배 분장 벗어내고 두건 확 넘기는데 들고있는 망원경 떨어뜨릴뻔....

존잘bbbbbbbbbb존멋bbbbbbbb존섹bbbbbbbbbbbbbbbbb 빨간렌즈껴서 눈이 진짜 시뻘건데 와 대박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할배가 뭔가 음습하고 무서운 느낌이었다면 다시 젊어진 드라큘라 백작은 정말......으아아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위험하고 치명적인 뭐 그런느낌이었음. 여러분 믿어주세요 제 눈이 고자가 아니에여 진짜 무대위의 류님은 그렇게 보인다니까?

아무튼 진짜 그 빨간눈 보는 순간 심정지하는 느낌이었음. 





이렇게? 그리고 이어지는 기차역씬-러킵미얼라이브는 와 ㅋㅋㅋㅋㅋㅋㅋ 내 눈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이 고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슬펐음 진심으로. 

내가 순정돋는 얀데레를 지금 3D로 보고있다는게 믿기지 않았음ㅠㅠㅠㅠㅠㅠ

사랑하던 여자가 죽어서 신을 저주했는데 그래서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몸이 되어서 남 피나 빨아먹으면서

그 여자가 다시 환생할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니 말만 들어도 슬퍼지지 않음ㅠㅠㅠㅠ?

게다가 슬프면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릴줄 알았는데 막 과거얘기 회상하다가 북받혀서 흐느끼는데 오.....

프랑켄에서 엘렌 붙잡고 울때같은 그 애새끼같았던 순수한 슬픔이 보여서 좋았음.




그댄 내 삶의 이유. 나를 살게 한 첫사랑. 오랜 세월조차도 지울 수 없던 사랑.

당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와요. 나의 곁으로.


그댄 나만의 숨결. 아물지 않는 내 상처. 그대 마음 속에도 내가 남아 있잖아. 

당신의 진심을 외면하지 말고, 내게로 와요.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모든게 변해버렸어. 그 이름만 속삭여도 내 심장은 떨려.

우리의 인연은 시간을 넘어 함께 할 운명. 

다시 내게 돌아와 나와 춤춰요 새벽을 향하여


그댄 내게 단 한 사람. 내 허무한 삶의 유일한 빛. 당신만이 날 채워줄 나의 사랑.


-Loving yoy keeps me alive 中-





가사를 봐. 미나가 갈등할만 함. 딱봐도 사연있어 보이는 어둡고 우울하고 오만해보이는 남자가 자기 앞에서 무너지고 울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애원하니ㅋㅋㅋㅋ 

남들은 미나 감정선 이해 안된다고 욕하던데 이게 사실 너무 급격해서

그렇지 글이나 뭐 이런걸로 통하면 그냥 평범하게 혼란스러운 사랑에 갈등하는 그런 정도같음.

조미나는 내가 아직 안봐서 모르겠고 정미나는 일단 젊어진 드큘과 만나고 드큘이 저돌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미 흔들리는 기분이었음. 드큘이 얘기하는 엘리자베스(미나전생) 얘기 들을 때 뭔가 과거를 떠올리듯 아련해졌다가

조나단 생각하면서 마음 다잡는 기분이었음. 그 사람에게 흔들리지만, 나는 이미 약혼자가 있으니까 이러면 안돼.

그러니까 여기까지는 매력적인 남자의 존재에 흔들리는 딱 그정도였음. 하지만 루시를 통해 드큘의 정체를 알게 되고나서 부터는

진짜 겁이난 느낌이었어. 드라큘라 백작은 인간이 아니고, 내가 저사람과 함께 하게되면 나 역시 그렇게 괴물이 될거고,

내 친구, 내 사람들과 완전히 단절되고 만다는 위기감이 생긴거. 거기서 반헬싱이 나타난건 정말... 안좋은 타이밍이었.....ㅠㅠ

미나가 반헬싱을 적극적으로 도운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이 흔들리니까 이걸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 일종의 방어기제였다고 보임. 하지만 드큘과 함께 있으면 여전히 흔들리고, 사랑은 깊어져가고, 막상 소리를 치고 화낸것은 자신이지만 그가 정말 떠나니까 멘붕하면서 그때부터 속수무책으로 무너짐. 미나는 똑똑하고 강인한 여자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종잇장처럼 약해져버려서 반헬싱이 흔드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리게 된거지. 아 물론 최면까지 허락한건 너무간거라는 생각은 하지만 뭐 어쨌든 반헬싱의 그 발언으로 우리는 드큘과 미나가 정신교감까지 가능한 사이가 되었다는 걸 알게되었잖아요?


말이 자꾸 샛는데 어쨌든 류큘은 충분히 애절했고, 신에 대한 분노가 정말 처절하게 다가왔음. 십자가를 칼로 찌르는 장면에서는

지킬도 생각나고, 빅터도 생각남. 류님은 언제나 신과 싸우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막 엔딩이 랖앤랖이었는데 역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혜루시가 못한다고 욕을 많이 먹었는데 며칠 하다보니까 긴장이 풀렸는지 오늘은 잘했음. 이지혜배우 내가 엠마했을때 목소리가 너무 예뻐서 괜찮은 신인 나왔다고 좋아했는데 욕먹어서 슬펐음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원래 이지혜가 노래를 잘하고 연기 못하는 전형적인 신인배우st인데 드큘에서는 연기가 무난한 대신 노래가... 솔로에선 괜찮은데 랖앤랖에서 류큘이랑 붙여놓으니까 성량이 딸려서 목소리가 안들림ㅠㅠㅠㅠ

그래서 2막에 정미나랑 류큘의 랖앤랖rep에서 진짜 좋아서 눈물날뻔함ㅠㅠㅠ 더해!!!!!! 더불러줘!!!!!!!! 싱포미!!!!!!!!!!!!!!!!!!

이걸 풀버전으로 들어야 하는데 아이고아이고ㅠㅠㅠㅠㅠ암튼 랖앤랖 진짜 존좋. 아 진짜 귀신같은 와일드혼. 자가복제는 쩔어도 하나같이 내취향이라 욕을 못해 아이고아이고ㅠㅠㅠㅠㅠ

(이건 사족인데 드큘이 와일드혼 자가복제 총집합본인지 멜로디라인이 지킬도 생각나고 스핌도 생각나고 ㅋㅋㅋㅋㅋ 이게 분위기만 떠오르는게 아니라 흥얼거리다보면 노래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짐 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지킬에 존넘버였나? 완전 멜로디라인 존똑인게 있어서 거기서 현실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류님 제발 프레스콜때 랖앤랖을 불러주세요ㅠㅠㅠㅠ 이거 박제를 해놔야돼ㅠㅠㅠㅠㅠㅠㅠㅠ

지옥송이나 얼랍만큼은 아니지만 뭔가 혈압이랑 아드레날린이 같이 폭발하는 넘버임 ㅇㅇ


2막에서는 결국 미나가 갈등하다가 함락됨. 베드신 섹시하더라. 정미나 그순간 엄청 능동적이었음.

내가 아까 말하는걸 깜박했는데 드큘 자체가 뭔가 기본속성 중에 '마성'이 있는 기분이라

사실 나는 미나가 사랑에 빠진다기보다는 홀리는것 같았음. 인간이 아닌 존재가 유혹하는데 내공이 강한 사람도 아닌 일반인이 멀쩡할리가....

그냥 자기보다 강한 존재가 앞에 있으니까 흔들리고, 유혹당하는데 또 눈앞에서 사라지니까 정신 돌아오면서 당황스럽고 무섭고 그런거지. 뭔가 드큘과 함께 있을때의 자신은 미나 머레이가 아닌것 같으니까. 자아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느낌? 

결국 한번 무너지는데 이때 미나가 막 주도적인 모습 보이니까 난 오히려 이게 순수한 사랑으로 안보였음. 드큘의 자기만족같고.

근데 또 미나가 속수무책으로 흔들리는건 맞고 하니까..... 아 모르겠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둘이 좋은 시간 보내는데 반헬싱 무리가 들어오면서 판이 깨짐. 이때 나오는 넘버가 잇츠오버!!!!!!!!!

양헬싱과 류드큘의 성량배틀이 시작됨!!!!!!!! 예당 지붕을 날려주세여!!!!!!!! 

이거 누가 자꾸 류큘이 자기 음역대 맞춰서 키낮췄다고 하던데 브로드웨이버전 OST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원래 그게 원음이에요.

고음으로 애드립 넣는건 상관없는데 그거 안했다고 '낮춰불렀다'는 좀 아닌것 같음. 원래 노래가 그렇게 반헬싱이랑 드큘이랑 동일음으로 짱짱하게 맞붙는 구성이에여. 

암튼 잇츠오버에서 둘이 싸움질 하는거 좋았음. 이조합을 무대에서 보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저번에 양준모 지킬보고 그때부터 이 거대한 성량을 가진 사람과 또다른 거대한 성량을 가진 사람이 빠방하게 듀엣하는 것을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소원성취하네요. 홍이랑도 붙여보고 싶었음. 말하니까 보고싶다 홍 언제와요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잇츠오버에서도 느껴지는데 드큘 무대 진짜 잘만들었음. 내가 원래 회전무대 좋아하긴 하지만 회전무대 하면 뭔가 세트느낌이라 웅장한 느낌은 덜들었는데 드큘무대는 노담무대 보는것처럼 ㅋㅋㅋㅋ 뭔가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이었음.

영상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고스트를 안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암튼 최근 본 작품중에 영상 및 무대구성이 제일 좋았음.

와 영상효과 대박이더라. 영상하면 뭔가 수채화느낌으로 배경효과나 주는 뭐 그런거 생각했는데(노군자버전 쓰릴미라던가....)

그림자효과 주는거 진짜 대박이었음 와 춘수야 그렇게 돈 긁어다 어디 썼나 했더니 여기 다썼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

14만원 쳐들여서 온 보람이 있었음ㅠㅠㅠㅠㅠㅠ 앙상블 넘버가 없는게 좀 아쉬웠다만....


결말....은 남들이 욕하는게 이해갔음^^;;; 아 허무해 독일판보다 허무하네. 

독일판은 그냥 평범하게 슬픈엔딩이었다면 라센판은 뭔가 더 처절하고 슬프게 가려고 하다가? 그게 도를 지나쳐서 망한 느낌이었음.

다 좋다 이거야. 근데 너무 빨랐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난 뒤에 드큘이 고민하기 시작한 그 텀이 너무너무너무 짧았음.

이제 막 마음이 맞았는데 갑자기 넌 나처럼 되면 안돼ㅠㅠㅠ 이러는게 말이 되냐고. 둘이 좀 시간도 보내고 하다가 점차 회의가 드는 방향으로 갔어야지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대극장 뮤에 개연성을 무에 바라리요. 그래도 이건 심했음. 관객들이 몰입할 시간을 안주고 너무 앞서가는 느낌이었음. 그래도 뭐 위에도 말했다시피 이걸 글로 늘여놓으면 마음에는 안들어도 이해는 갔을것 같음. 

막상 미나가 자기 수중에 떨어지고 나니까, 그러니까 자기의 최종 목적을 이루고 나니까 급작스럽게 회의와 허무함이 몰려드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함. 보통 복수극에서도, 주인공이 자기 원수들 다 빵야빵야 죽여버리고 행복해하는 결말은 내가 거의 본적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복수가 끝난 주인공은 삶의 목적을 잃고 공허해지고, 오히려 그때부터 망가짐. 지금까지 자길 지켜온 모든 기둥이 일시에 사라져버리니까. 

드큘에게 미나도 그런 존재였던것 같음. 수백년동안 기다리고 바래오면서 어느순간 자신의 그 허무한 삶을 '사랑' 그 하나의 목적으로 버틴거니까. 평생의 숙원을 이룬 드큘은 이제 쉬고 싶어했을것 같음. 하지만 미나보고 자길 죽여달라고 한건 정말 너무했음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오늘 류큘 정말 좋았고. 정미나도, 중간중간 되게 이상하고 갸륵한 표정을 지어대는게 좀 거슬렸지만 그래도 캐릭터 해석 자체는 좋았음. 솔로넘버도 짱짱하니 불러줘서 좋았고. 류큘이랑 랖앤랖 리프 너무 좋았고ㅠㅠㅠㅠㅠㅠㅠ 배우낭비겠지만 루시를 정선아가 했다면 난 아마 극 보기 싫어도 랖앤랖들으러 예당 출근했을듯.....그리고 혹시 류정한 저음이랑 대사치는거 좋아하시면 드큘보세요. 대사 짱많음. 

그리고 넘버가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다 쓰는거라 듣다보면 귀가 너무 행복함.

양헬싱 생각보다 배역 매력이 별로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나름 설득됨. 이 극에서 드큘보다 불쌍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반헬싱임. 복수도 실패하고 사랑하는 여자도 지키지 못했으니까ㅠㅠㅠㅠㅠㅠ 카이 조나단도 괜찮았음. 조나단이 무색무취 공기같은 캐릭터긴 하지만 오히려 카이라서 설득된 부분도 있는게, 조강현 버전은 내가 안봐서 모르겠는데 아마 카이보다 강한 노선일것 같음. 근데 내 생각엔 조나단이 강하면 오히려 개연성에 안맞음. 카이 조나단은 그냥 평범한 청년이었음. 드큘에 대한 지식도 없고, 그렇다고 육체적으로 강인한게 아니라 미나를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가 없는 남자임. 어쩌다보니 오히려 드큘을 미나에게 안내하고 만 그런 불쌍한 남자ㅠㅠㅠㅠㅠ 미나를 사랑하지만 할 수 있는게 없어 무기력한 남자를 카이가 잘 소화한것 같음. 조나단 역할이 개연성 있으려면 캐릭터가 약해야 하는것 같다. 일단 드큘에 대적하는 존재가 반헬싱으로 정해져 있어서 사실 조나단이라는 캐릭터 역할이 좀 애매함. 하지만 여자 뱀파이어들에게 능욕당하는 장면은 볼만했음. 좋았어요.

렌필드 역할 맡은 이승원은 여기서 처음보는 배우였는데 매우 잘함. 역할이 정신병자라서 잘못 소화하면 굉장히 우스꽝스러워지는데 적정선에서 표현 잘한것 같음. 넘버 소화도 굿굿bbbbbb


객관적으로 수작이냐 하면 그건 아님. 무대는 이쁘지만 남들이 지적한대로 여자주인공이 언뜻 민폐로 보일 위험성이 다분하고, 처음 들었을때 확 시선을 끌만한 넘버가 좀 적고, 앙상블 떼창도 없고 대부분이 솔로 아니면 중창이라 스토리 놓치면 지겨울 수 있음. 

하지만 배우빨이 있으니까 한번쯤은 볼만한 극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거 표 집으면서 재미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취향이라 일단 잡아놓은거 다 갈것 같고 심지어는 3층이나 4층에서 한번 더... 볼 수도 있을것 같음ㅠㅠㅠㅠ

다시말하지만 순정적인 얀데레가 남주인 대극장 뮤지컬은 상당히 드물어요. 대부분은 똥차들이기 때문에....


쓰다보니까 길어졌는데 아무튼 나중에 류조엉양 조합으로 보고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할듯. 

아 진짜 나 벌써부터 걱정된다 류정도 이정돈데 류조로 보면 나 진짜 기차역에 둘이 등장만 해도 질질 울고 있을것 같애ㅠㅠㅠㅠㅠㅠ

류정이 뭔가 격정적이고 치명적인 느낌이라면 류조는 안타깝고 처연하고 서정적인 그런 애절한 페어가 되겠지.

뮤지컬은 골라보는 재미가 있어서 너무 좋다ㅠㅠㅠㅠㅠ



P.S. 결혼식 장면 보는데 두도시 이프드림 겹쳐보여서 짠내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드니 생각난다 시드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P.S. 고유명사라 이해는 하는데 뭔가 고정관념때문인지 미나가 '드라큘라!!'하고 류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은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었음. 프랑켄슈타인은 안그랬는데 왜 드큘만 그러지...? 이름 어감때문에 그런가? 미나가 극중에서 드큘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이 몇장면 되는데 나는 아마 매번 이럴듯. 기분 되게 이상했어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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