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무대는 좋은거 + 좋은거 = 더 좋은거라는 공식에 충실한 무대였음.
팀대결 돌입한 직후부터는 의도적으로 갓설진이 갓갓하다는 언급을 피해왔는데 오늘만은 외쳐야겠음.
존나 갓설진은 갓갓하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설진의 장점이자 단점은 무성의 느낌이 난다는 것. 무성이라기보단 소년의 느낌에 가까운데 작은 체구와 그의 고유의 섬세한 몸짓들에서 나오는 특성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지금까지 여자무용수들 보다는 남성 댄서들과 주로 유닛을 맺어왔고. 그렇기때문에 내가 김설진-최수진 조합을 걱정했던건 첫째가 둘의 춤 성격이 다른것, 그리고 두번째가 바로 그 케미스트리 문제였음. 하지만 두 프로댄서들은 남성성-여성성의 조합이 아닌 캐릭터와 캐릭터의 조합으로 주제를 잡는것으로 그 단 하나의 문제점을 훌륭하게 불식시킴. 그래서 이렇게 완벽한 무대가 나온거고.

이 무대가 굉장히 묘했던게, 해석하기에 따라 너무 다양한 시점이 나온다는거였음. 내가 댄구에서 남녀무대 좋아하는게 둘의 관계성에서 나오는 섹슈얼함 때문인데 이 무대에서는 남녀간의 성적인 느낌을 완전히 지워버리고도 그 이상의 표현이 나옴. 댄서들이 설명한 무대주제는 기본적으로 '죽어가는 남자에게 생명을 주고 떠나는 여자'였는데 무대를 보면 최수진과 김설진의 관계가 어머니와 아들 같기도 했고 창조주와 창조물 같은 느낌도 남. 이게 그냥 글로 쓰면 비슷해보이는데 다른게 뭐냐면 신성함과 앵슷함이 짬뽕된 느낌이 든다는거. 모성은 숭고하고, 그래서 아름다움. 하지만 창조주가 창조물의 탄생으로 인해 죽어야 한다면 그것만큼의 비극도 없지. 이게 내가 말고자라 제대로 설명이 안되는데 아무튼 한 작품 안에서 탄생과 죽음, 순결함과 신성함, 한존재가 다른 존재를 죽인다는 앵슷함에서 나오는 비극이 정말 짧은시간 깊이있게 표현된 느낌임. 한마디로 최고였음.

갓수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시즌2 장르별 수행능력 능력치에서는 원탑이라고 생각함. 갓수진 등장부분은 거의 성모마리아 같았음. 구도보니까 피에타 생각도 좀 났는데 자신을 희생하면서 창조물을 살려낸다는 느낌에서 오는 홀리함이라니.... 김설진과 최수진 모두 굉장히 고귀하면서도 고아한 느낌이 있는데 이 무대에서 그 정점을 찍은 느낌이었음. 사람에게 이런 느낌이 들다니 존나 낫닝겐이신가요..... 갓수진이 나풀거리는 흰 옷을 입고 있다가 죽어있던 김설진을 살려내면서 그 옷을 벗게 됨. 자신의 신성성과 생명력을 희생한다는 의미인듯. 이때 김설진이 옷을 벗어내리는 최수진에게 양손을 교차시켜서 길게 뻗는데 그게 엄마를 찾는 아이같았음. 그리고 이어지는게 둘의 컨택장면인데. 와 진짜 신기하더라 최수진이 자기 다리를 김설진 목에 감는데 성적인 느낌이 하나도 안나. 그래서 되게 신기함. 근데 김설진이 남성성이 드러나지 않았냐면 전혀 아니거든 ㅋㅋㅋㅋㅋ 내가 위에서 김설진이 무성 느낌이 난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시즌2 통틀어서 이 무대의 김설진이 최고로 섹시했음......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냥 내 취향이 존나 금욕적인 느낌에서 오는 섹시함이라 그런듯. 그런거구나.... 







그리고 이어지는 동작이 김설진이 다리로 최수진 리프트하는 장면인데 이 장면ㅠㅠㅠㅠㅠㅠ 존좋ㅠㅠㅠㅠㅠㅠ 으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설진이 남자 현무수가 맞긴 하구나 느낀게 리프트장면에서 ㅋㅋㅋㅋ 최수진 휙휙 들어올리는데 체구가 문제가 안되는구나를 느낌. 아무튼 김설진이 두 다리로 최수진의 상하체를 잡아올리는데 그러면서 또 최수진에게 길게 팔을 뻗음. 갓수진은 이제 슬슬 생명력이 빠져나가는지 지쳐가고있고. 그러다가 김설진이 손을 거두니까 다시 최수진이 김설진에게 손을 뻗는데 여기서 모성애 느낌 ㅅㅂ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빅터랑 괴물 생각이 왜 나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무슨생각 들었냐면 창조주가 죽어가면서도 자기 창조물을 원망 못하는 느낌이었음. 최수진은 무대 내내 단한번도 강한 표정을 짓지 않음. 시종 부드럽고 선하고 꺼져갈듯 약한 표정인데 그래서 더더욱 슬픈 느낌이었음. 카스트라토가 고음을 길게 올릴때 두 사람이 한번의 끊김없이 무브를 이어나가다가 그 마지막 음이 끝나면서 최수진 몸에서 순간 탁 힘이 풀림. 몸을 픽 쓰러트리는게 아니라 꽃이 지듯이 천천히 구부러지고 꺼져가다가 어깨부터 배-허리-허벅지-종아리-발가락 끝까지 뻣뻣해진 상태로 바닥에 쓰러짐. 내가 지금 멀티캠으로 이부분만 계속 돌리고 있는게 갓수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친거야 정말 미친게 분명해. 엠레기의 발카메라는 역시나 엔딩씬에서 그 장면을 제대로 안찍었으니 멀티캠으로 보길 바람. 구도 잡을때 두명을 전부 잡아서 대비를 보여줘야하는데 거지같은 촬영감독은 역시나 클로즈업이나 때려대고 엉엉ㅠㅠㅠㅠㅠㅠ 멀티캠버전으로 풀샷-김설진버전-최수진버전 한번씩 보면 성불하는 기분이 듦.... http://tv.mnet.interest.me/web/multicam/multicam.m?multicamId=58






아무튼 이 장면은 결국 최수진의 생명력이 다하는 장면인데 다시말하지만 진짜 소름끼치는게 그냥 생명이 다해서 죽어버리는게 아니라 편하게 죽지도 못한다는 설정임ㅠㅠㅠㅠㅠㅠ 생기가 다 빠져나가서 시체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었는데 그상태로 멍하니 괴로워하는 최수진의 머리에 김설진이 비척비척 다가가서 손을 갖다대는데 흡사 죽어가는 사람 눈을 감겨주는 느낌이었음. 여기서 창조주와 창조물의 상황이 뒤바뀐게 제대로 와닿는거고. 가장 높은 존재였던 창조주가 창조물의 위로어린 손길에 죽어가는데 한마디 저항도 없이 순순히 죽어주는 최수진이나 멈칫거리면서도 그 머리께에 손을 대고 쓸어내리는 김설진의 표정연기가 정말, 정말 좋았음. 







그리고 이어져서 나오는 동작이 뭐냐면 김설진이 손을 대서 쓸어주고나서야 거짓말처럼 최수진의 몸이 풀어지면서 아이처럼 둥글게 말림. 그제서야 안식을 찾고 죽게되는건데 이게 또 태아자세라고 재탄생을 의미하는것 같기도 하고 탄생과 죽음을 동작 하나로 또다시 재현하는것 같기도 하고  꽃이 시들어 버리는 느낌도 들고. 아무튼 좋았다는 뜻임. 단순히 좋은게 아니라 나 그장면 보고 울었음. 너무 아름다운데 너무 슬픔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 생명이 죽어가는 장면인데 왜이렇게 처절하게 아름답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엔딩장면이 김설진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동작. 창조주의 신성과 생명력을 전부 가지게 된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죽은 어머니를 애도하는것 같기도 한데 아 모르겠음 진짜 이 무대는 뜯어볼 곳이 너무 많아서 미치겠음. 진짜 월드클래스가 다르기는 하구나 어떻게 이런 무대를 만들어내지...






오늘 파이널매치 전체적으로 점수가 지나치게 짠 부분도 있었고 좀 퍼준 부분도 있었는데 이 무대만큼은 갓설진 갓수진이 점수 제대로 못받은 느낌이었음. 첫라운드부터 90점대가 쭉 나오길래 와 오늘 100점 주려고 이러나봐 ㄷㄷ 했는데 100점은 개뿔... 그래도 갓수진은 오늘 다시한번 99점 받음ㅠㅠㅠㅠㅠ 걍 둘다 평균평점 100점 주고 턴을 종료했으면 훨씬 아름다운 장면이었을텐데 왜죠.... 레드 단무에 85점 준 심사위원도 그렇고 이런식으로 할거면 그냥 지난해 마지막 생방때처럼 심사위원별로 점수 공개했음 좋겠음^^ 최고점 나와야하는데 왜 점수 이따위로 주는거죠 왜죠. 


















그리고 파이널매치에서 가장 흥났던 장면은 ㅋㅋㅋㅋ 앞으로 다시 못볼지 모르는 하마와 엠마의 친목질ㅠㅠㅠㅠㅠㅠ
시즌3 할지안할지 모르지만 레마때문에 여름 내내 행복했음 진짜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데없는 프리즈잼 ㅋㅋㅋㅋㅋㅋ 이어지는 박마의 댄포도 존웃이었음 ㅋㅋㅋㅋ 

레마들 단체로 정신줄 놓은줄 ㅋㅋㅋㅋㅋㅋ




영상과 짤출처:유튭과 댄9갤과 내폴더

+ Recent posts